Rouge&Ruby - 프롤로그
<SS가 끝나고, 새해>
쥰 : 헉, 헉······.
(설날 쯤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매일의 트레이닝은 빠질 수 없네요~. 그래도 아직 몸에는 'SS'의 피로가 남아있고. 아무래도 가볍게 해두겠지만, 이대로 ES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성주관 쪽으로 돌아가서···. 응?)
왜 설날부터 ES 건물에 불이 들어와있지? 게다가 불도 켜져있고. 18층? 코즈프로가 들어가 있는 층이잖아요. 으~음······.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돌아갈 순 없지. 왜 불이 켜져있는지 확인해드릴게요~.
이바라 : ...
쥰 : 뭐야, 이바라인가.
이바라 : ? 그 목소리는······. 쥰 입니까. 무슨 일이죠. 이런 시간에, 그것보다 이런 날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을텐데, 왜 여기에?
쥰 : 그건 이쪽이 할 말인데요. 보아하니 평범하게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연말연시에는 근로기준법 운운인가 뭔가로 출근할 수 없다는 이야기 없었나요?
이바라 : 앗하하, 아쉽군요. 부소장이라는 입장에 있는 자신에게는 그 법이 적용되지 않거든요.
쥰 : 자랑스럽게 할 말은 아닐텐데요. 그보다, SS 직후라는 거 알고는 있나요? 설날도 맞이했으니, 보통은 느긋하게 몸을 쉬는 거라구요.
이바라 : 사람들에게는 몸을 쉬는 거라고 말해놓고 설날부터 런닝하러 나온 누군가에게 듣고싶지는 않네요.
쥰 : 하지만 난 그 런닝 덕분에 규칙을 무시하면서까지 일하는 누군가를 찾을 수 있었죠~?
이바라, 쥰 : ...
이바라 : ······ 하아, 자신은 SS가 끝난 지금이기에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내버려두시겠습니까?
쥰 : 그러니까, 일을 끝낸다는 것과 일을 시작한다는 개념, 이바라에겐 없는 건가요? 키보드를 치는 기세도 심상치 않고, 연초부터 그렇게 할 일이 있나요?
이바라 : 앞을 내다보면 할 일이란 무한히 있습니다. 그리고ㅡ. 그 때 자신의 발언을 당신도 듣고 있었겠지만, 자신은 SS에서 정면승부를 하고 싶었거든요. 여운따위에 빠져버리면 억울함이 생깁니다. 아, 꺼림칙해! 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일에 몰두하면 그런 감상에 젖을 쓸데없는 시간은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감상이 자신의 활력이 되기까지 하니까.
쥰 : 울분을 일에 부딪히고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뭐, 됐어. 이바라가 일만 하는 인간이라는 건 알고있고요. 이바라가 느끼고 있는 억울함은 이바라만 알 수 있는 거니까 가만히 두겠슴다.
이바라 : ···가만히 둔다. 라는 말하는 것 치고는 제대로 착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쥰 : 하핫, 돌아간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이바라의 일도 궁금하구요. 아마 우리에게 무관한 것은 아니겠죠?
이바라 : 그렇네요. 앞을 내다본 것도 있고, 시급히 다그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만···. 올해도 Eden의 여러분은 마음껏 아이돌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쥰 : 오오,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더 궁금하네요. 이 앞의 일이라고 하면...
이바라 : ES 전체가 관련된 규모의 것으로 다음 발렌타인데이 쇼콜라페스를 빼놓을 수 없네요.
쥰 : 쇼콜라페스라니, 그러니까. 전국의 아이돌 학교에서 일제히 개최되고 있다던가 하는 것이었나요?
이바라 : 네, 전국 아이돌 학교에서 일제히 개최되면, 금년도부터 ES에서도 개최가 결정된 이벤트입니다.
쥰 : 전국의 아이돌 학교라고 해도, 레이메이나 슈에 츠와는 인연이 없던 이벤트라서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왜 코즈프로 계열 아이돌 양성학교는 쇼콜라페스에 참여하지 않았나요?
이바라 :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럴 때가 아니었다. 라고 하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고 전혀 불참한 것은 아니고, 특대생 등 극히 일부 학생들에게 형식상 그럴듯한 일을 시킨 적도 있습니다만.
쥰 : 엣, 금시초문··· 그런 데까지 이바라는 관련이 되어있는건가요?
이바라 : 자신, 경영자이기에.
쥰 : 경영자인가 권력자인가... 그런데 ES에서 개최된다는 건 올해부턴 우리도 제대로 쇼콜라페스에 관여한다는 거죠?
이바라 : 물론. ES에서는 첫 개최로 세간의 관심과 주목도도 높은 이벤트가 될 것이고요. 덧붙여 ES 내의 대부분의 유닛이 참여하게 될 테니까요. 그 중에서 우리 Eden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방법은 없습니다. 꼼꼼하게, 면밀히. 장비를 검토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될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쥰 : 네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있을게요~♪ ··· 그런데 이바라는 언제 돌아가나요?
이바라 : 네?
쥰 : 시계를 보라구요. 시계. 기합이 충분한 건 알겠는데요. 설날부터 일한 끝에 심야 잔업 같은 거 하는 거 아닌가요~?
이바라 : 적당할 때 돌아가니까, 걱정하지 마시죠.
쥰 : 그런 모습이 하나도 안 보여서 말이죠? 뭣하면, 나랑 같이 달려갈래요?
이바라 : 그 쪽은 운동하기 좋은 복장. 이쪽은 사복인데. 그럴리는 없겠지만.
쥰 : 아하하, 그것도 그런가. 아무튼 대충 마무리하고 빨리 돌아오세요~? 너무 늦으면 다시 ES까지 상황을 보러 올테니까요?
이바라 : 과보호인가. 끝이 나면 돌아갈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쥰 : 네에, 네. 제대로 그렇게 해주세요~?
-프롤로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