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ge&Ruby - 5화

이바라 : ......

쥰 : 왜 그러나요? 갑자기 잠자코.

이바라 : 각하와 전하로부터 긍정적인 말씀을 듣고 다소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할까요. 두 분을 설득하려면 그건 그거대로 힘들어서. 긍정적인 말을 들을 수 있어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히요리 : 그걸 우리들 앞에서 말하는 건 어떨까 싶은데!

나기사 : ... 이바라의 계획은, 언제나 이바라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으니까.

히요리 : 아아, 그런거야? 찬동을 얻을 수 있어서 안심해 버리다니 의외로 귀여운 점이 있네...♪

이바라 : 놀리지 말아주시죠! 일이 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거든요, 자신은. ··· 발렌타인은 제과업체에 있어서는 사랑의 날은 커녕 일대 상거래.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할 이벤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자로서··· 그리고 쇼콜라페스에 임하는 아이돌로서도 반드시 승리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작년부터 시간을 들여 훈련해왔으니까요. 안도 정도는 합니다.

쥰 : 헤에~... 설날에 만났을 때는 솔직히 그냥 SS의 울분이 이바라를 움직이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저쪽에서 마음대로 못하니까 이쪽에서의 승리에 눈이 멀었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다행이네요.

이바라 : 흥, SS의 몫까지 마음껏 해보자는 마음 정도는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쥰 : 이지만?

이바라 : 거기에 찬물을 끼얹은 게 COMP라는 잡동사니 계획입니다. ES 측의 의향도 받아들이고 있으며, 동시에 코즈프로 계열의 아이돌 양성학교를 위한 기획이라고는. 부소장인 자신은 그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죠.

히요리 : 그런데 홍보영상 촬영은 했잖아? 그걸로 끝 아니야?

이바라 : 네, 예산은 아직 남아있고. 위층에는 이 일대 행사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보일 겁니다.

나기사 : ... 아직 남아있다는 것은, 조잡한 기획에 비해 예산은 간택인 것 같네.

이바라 : 그렇네요. 코즈프로의 각 유닛으로 나누어 스테이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윗선의 기대로는 그 예산에 의해서 쇼콜라페스에서의 코즈프로 소속 아이돌의 출연을 북돋음으로써. 코즈프로 계열의 아이돌 양성학교에 대한 흥미의 도선도 생긴다. ··· 라던가, 있는겁니다.

히요리 : 하지만 그 도선을 만들수 있을지 어떨지는···?

이바라 : 각 유닛의 역량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느 정도 토대를 다져놓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 자신의 계획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은 바, 또 위를 위해서도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자신이라도 머리를 앓고 있기도 합니다.

히요리 : 그거, 노터치로는 안 되는거야? 난 싫네. 모처럼의 사랑의 날이 어른의 사심에 얽매어버리다니.

이바라 : ES와 윗선의 뜻을 무하로 할 수 있다면 자신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쥰 : ......

이바라 : 잘 이용해서 관객들에게 코즈프로가 좋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윗선도 납득시키고 만족감을 준다.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요. 거기에 노를 젓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야하는지.

쥰 : ......

이바라 : 그런데, 아까부터 미간에 주름을 잡고 있는 쥰은 무슨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생각해보면 당신의 의견만 듣지 못했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듣겠습니다만.

쥰 : 그러니까, 아아~... 고민하는 듯한 이바라에게 이런 말 하는 것도 어떨까 싶은데. ··· 나는 반대입니다.

이바라 : ··· 반대, 라는 건?

쥰 : 쇼콜라페스는, 발렌타인을 위해 있는 이벤트잖아요. 거기다 COMP는··· 이랄까. COMP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기획이기도 한데요. 그런 나의 개인적인 감정을 빼더라도··· 지옥 같았던 그 장소를 보여주고 싶은 녀석들의 형편에 이름이 붙어있다는 것뿐이겠죠. 발렌타인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 그래서 나는 쇼콜라페스에 어른의 냄새가 나는 의도까지 얽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