쥰 : 저기, 아가씨~? GODDAMN! 이 멍청한 바보 귀족은 또 어디로 사라진 건가요? 혼자 돌아다니지 않게 목줄이라도 채울 걸 그랬나요~. 그 인간한테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다면, 내 인생도 앞날이 깜깜해진다고요. 아아~,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 교내에서도 분위기 파악 못 해서 붕 떠 있는 『Eve』가 다른 학교와 교류하겠다니, 적성에 너무 안 맞는다고요~.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사고나 치고. 그래서 싫다고 했는데도.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 내켰다고요. 유메노사키 학원에는 사가미 진이 있잖아요? 그런 곳에 우리가 『친하게 지내자♪』며 고개를 숙이고 들어간다? 어림도 없는 소리죠.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잖아요~? 그런데 아가씨가 『유메노사키 학원은 내가 예전에 다녔던 곳이니까! 우리한테 딱 맞는 일이네!』하고 나서서는. 나랑은 아무 상관도 없잖아요~? 실컷 투덜대면서 싫다고 했는데도, 그 멍청이는 항상 그렇듯 『네 의견은 안 물어봤어!』라고 해버리고 말이죠~. ─우와!? 뭐, 뭔가요? 당신, 왜 내 얼굴을 빤히 보는 건가요?
(으으~. 시끄럽게 떠들어서 너무 눈에 띄어버렸나요? 어라, 이 사람이 입은 교복은 혹시─)
저기, 당신. 혹시 유메노사키 학원 사람인가요? 아아, 그렇군요. 그렇겠죠~. 미리 조사한 자료에 교복이 나와 있었으니까요. 아가씨는 예비 조사 같은 단순 작업을 싫어해서 늘 내가 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데 그거, 유메노사키 학원 아이돌과 교복이잖아요? 거긴 남자밖에 없을텐데? 당신은 여자잖아요~? 치마도 입었고. 흐응? 최근에 『프로듀스과』라는 게 생겼다고요? 아아~.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하네요. 유메노사키 학원의 체제를 싹 바꾼다고 했던가? 우리 학교─ 레이메이 학원이나 슈에츠 학원 같은 신흥 세력이 요즘 떠오르고 있으니까요~. 역사가 긴 유메노사키 학원도 그에 맞서 구조를 개혁하려는 건가요? 그래 봤자 소용없을걸요~. 유메노사키 학원은 과거의 유물이잖아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시대의 흐름에 뒤쳐질 뿐이라고요. 시대를 만들어 가는 건 노인이 아니라는 걸 아직도 모르는 걸까요~. ···아, 죄송합니다. 이런─ 혼잣말이 습관이 되어버렸네. 난 최근 들어서야 『특대생』이 됐거든요.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혼잣말 밖에 못 했거든요.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거죠~. 늘 같이 다니는 아가씨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자유분방한 상류층이고요. 말이 안 통한다니까요. 그 망할 귀족은. 응? 아아, 『아가씨』는 토모에 히요리라는 사람을 말하는 건데. 귀족처럼 행동하고 다니는 사람이라 조롱을 담아 『아가씨』라고 부르죠. 비아냥이 안 통하는 사람이지만요. 높은 하늘에 있는 천국에 돌을 던져봤짜 어깨만 아픈 격이죠~. 뭐어, 불평해봤자 소용없으니 최선을 다해 그 멍청이를 모시는 수밖에 없지만요. 아아···. 내 인생은 항상 앞이 깜깜하네요~. 어쩌지······. 오늘은 회의만 하고 레슨은 안 한다고 했었으니, 먼저 호텔로 이동해서 짐 정리나 할까? 이번 일은 길어질 것 같고, 그 멍청이는 또 짐을 산더미처럼 거져왔을 게 뻔하니까─ 미리 정리하지 않으면 내가 누울 곳도 업겠죠~. 어차피 내가 회의에 안 나가도 아가씨는 알아서 처리할 테고. 따로 부탁받은 일도 있고 하니. 일단 각자 행동해야겠네요. 친한 친구나 가족 사이도 아닌데, 늘 붙아 다닐 필요는 없죠. 나는 나대로 마음대로 할 거라고요~. ···응? 당신, 아직 안 간 건가요? 으음, 나한테 아직 볼일이라도 있나요? 네? 『잘 모르겠지만, 기운 내.』라고요? 아아, 네···. 신경 써줘서 고맙습니다. 하하, 너무 다정하게 대하지 마세요. 그런 건 익숙하지 않아서 ··· 오히려 낯간지럽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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