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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스토리 (토모에 히요리)

(즈!) 란 나기사 - 과거의 지도자

나기사 : ... 안녕. ... 너랑은 빈번히 마주치네. 음, 안즈 씨라고 했던가? ... 아무래도 너랑 인연이 있는 모양이야. ... 앗, 잠시만. 다시 말할게. 이미지 메이킹하는 걸 까먹었어. ... 앗, 이미지 메이킹 안 해도 돼? 오히려 혼란스럽다고? ... 그래? 그렇다니 고맙네. 무리해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면 피곤해지거든. ... 그보다 미안한데, 괜찮으면 학생회실까지 안내해 줄래? ... 가는 길을 또 잊어버렸어. 수고롭게 해서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 유메노사키 학원의 교문 앞까지는 이바라가 붙여준 운전사가 데려다줬어. ... 하지만 교내에 차를 끌고 들어오는 건 교칙 위반이었던 것 같아서. ... 어? 오토바이랑 자동차도 출입할 수 있게 됐던가? ... 아, 그랬구나. 교칙이 바뀌었구나. 잊어버렸어. ... 큰일이네. 좀 더 자주 업데이트해야겠어. 


츠무기 : 어라? 으앗, 혹시 나기사 군 아닌가요?


나기사 : ...응? 아, 츠무기 군이네. ... 오랜만이야. 별 탈 없어 보여서 다행인걸. 

 

츠무기 : 제가 할 말이에요!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에요~. 나기사 군♪ 이런 데서 뭐하고 계신가요? 설마 슈에츠 학원에 있을 수 없게 되어 유메노사키 학원으로 돌아오신 건가요? 아니, 그럴 리는 없겠죠. 'Adma', 아니 'Eden'은 인기 폭발인 것 같고요... 옛 동료와 점점 차이가 벌어지게 되어 전 조금 마음이 급하답니다. 


나기사 : ... 글쎄. 세간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진 잘 모르겠고, 관심도 없어. ... 그보다 난 학생회실에 용무가 있거든. 


츠무기 : 앗, 또 길을 잃으신 거죠? 그럼 안 돼요~. 일상생활은 제대로 몸에 익혀야죠! 뭐든 남한테 맡겨선 안 돼요. 주변 사람들이 고생하니까요! 


나기사 : ...응. 나도 알지만 아무래도 별로 흥미가 없어서. 


츠무기 : 후후, 나기사 군은 참 변함없네요~. 아무렴 어때요. 저라도 괜찮으면 학생회실까지 안내해 드릴게요. 자자, 이쪽이랍니다~♪


나기사 : ... 고마워. 츠무기 군이야말로 변함없이 상냥하네. ... 이렇게 됐으니 미안. 학생회실은 츠무기 군에게 안내해 달라고 할게. ... 안즈 씨는 이만 가도 돼.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게 해서 미안해. ... 그럼 안녕. 연이 닿으면 또 어디선가 만나자. 
 
츠무기 : 실례하겠습니다~.


에이치 : 응? 어라, 츠무기... 무, 무슨 일이니? 학생회실에 무슨 볼일이 있는 걸까?


츠무기 : 왜 수상한 거동을 취하는 건가요, 에이치 군? 제가 아니라 나기사 군을 안내해 주러 왔답니다! 


히요리 : 나기사 군? 나기사 군이 왔어? 우와, 이건 좋은 히요리 인걸...☆


츠무기 : 어라, 히요리 군!? 왜 여기 있는 건가요? 오늘은 혹시 구'fine'의 동창회 날이기라도 한가요? 저, 저는 아무런 연락도 못 받았는데요...!?


에이치 : 그건 아니야. 아마도 그냥 우연이겠지. 최소한 내가 꾸민 건 아니야. 이건 어떤 운명의 장난인 걸까? 어쨌든 나기사 군, 가만히 서 있지 말고 들어와. 마침 차를 내오던 참이니 마시면서 옛정을 나누자. 어디 한 번 옛 이야기로 즐겁게 이야기 꽃을 피워 볼까? 


히요리 : 에~? 그것도 어두워질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네! 그보다 더욱 사랑이 넘치는 밝은 이야기를 하자. 쥰 군이 주워온 강아지를 몰래 키우고 있는 이야기라든가! 


나기사 : ... 히요리 군네 기숙사에서는 동물을 키워도 괜찮아?


히요리 : 아니, 원래는 안 돼. 하지만 그 강아지가 또 귀여워서 말이야! 불상하게도 많이 약해진 데다, 버리기도 좀 그래서 필사적으로 사감 몰래 키우고 있단 얘기네! 자, 보라구! 사진을 잔뜩 찍었어! 이름은 블러디 메리...☆


나기사 : ... 규칙을 너무 위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나도 뭐 대단한 듯이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 그러니까 계속 레이메이 학원에 있는 거야. ... 히요리 군도 좀 더 규칙을 지키고 정당한 평가를 받아서, 슈에츠 학원에 편입했으면 좋겠어.


히요리 : 아니, 나는 그렇다 쳐도 쥰 군이 요건을 맞추지 힘들 것 같거든? 그 애가 준비를 끝내기 전까진 나도 어쩔 수 없으니 가까이에서 보살펴줘야지!


나기사 : ... 나랑 쥰 둘 중에 누가 더 소중해? 


히요리 : 둘 다 소중해서 고민되는걸! 뭐, 'Eden' 활동은 함꼐 할 수 있으니 외롭더라도 참고 견뎌줬으면 좋겠네!


에이치 : 후후, 너흰 여전히 사이가 좋구나. 


히요리 : 생애의 파트너니까! 에이치 군과 츠무기 군은 오히려 사이가 안 좋아지기라도 했어? 아까부터 눈도 안 마주치는데, 나쁜 히요리!


에이치 : 아픈 곳을 찌르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오랜만이라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안 그래, 츠무기? 


츠무기 : 네, 뭐, 그렇죠. 그보다 왜 히요리 군과 나기사 군이 있는 건가요? 그게 신경 쓰인다구요. 또 이상한 흉계를 꾸미는 건 아니겠죠... 에이치 군?


에이치 : 신뢰받지 못하는구나. 아니야, 히요리 군은 우연히 근처에 있다가 들른 거라고 했어. 갑작스러운 일이라 놀랐어. 최소한 미리 연락해줬으면 좋겠는데. 


히요리 : 아니 뭐, 변덕스럽게 정한 거였으니까! 오늘 'Trickstar'가 교내에서 라이브를 한다는 이야길 얼핏 들었거든! 여름 이후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러 왔네♪ 


나기사 : ... 그래. 'Tirckstar'야. 나도 그 아이들의 라이브를 보러 왔어. ...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거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하고 싶어서. 


히요리 : 아, 그들의 가치는 한 번만 봐서는 알기 힘들겠지만! 꽤 장래가 기대되는 아이들이야. 난 마음에 쏙 들었어♪


나기사 : ...응. 히요리 군이 마구 칭찬해서 신경 쓰였어.


에이치 : 후후, 그럼 모처럼 모였으니 다 함꼐 보러 갈까? 특등석을 준비할게. 


츠무기 : 저기, 혹시 그 '모두'엔 저도 포함되나요? 


에이치 : 당연하지. 옛 유메노사키 학원을 개혁한 'fine'의 중심인물들이 모두 모여 현시대의 주인공들을 감상한다... 이런 것도 제법 재미있는 구도 아닐까? 하지만 아무리 나라도 속이 쓰리고, 무대 위의 'Trickstar'도 거북할지 모르겠지만. 뭐, 선배로서 한껏 부담감을 안겨주자.


나기사 : ... 위압감을 주는 건 자신 있어. 아니, 이바라의 요청으로 연습 중이야. 


히요리 : 아하하☆ 또 뭔지 모를 일에 열정을 쏟고 있구나, 나기사 군! 보통 엉뚱한 길로 빠지는데, 그걸 자신의 양분으로 삼는다는 게 네 신기한 점이네! 


나기사 : ... 노력, 공부 모두 싫지 않아. 미지의 영역을 더듬어 나아가는 건 즐거운 일이야. ... 그런 시간이 영원히 계속됐으면 해. ... 구'fine'에겐 더 이상 그런 여지가 없었기에 탈퇴한 거야. ... 유메노사키 학원이라는 작은 세계의 정복이 끝나 새로운 발견이 없어졌으니까. ... 그렇게 판단했기에 단념한 건데. ... 꿈이 피어나는 이 교정에서는 또 즐거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네.